요즘 SNS를 보면 이벤트 당첨 후기, 협찬받은 제품 언박싱, 깜짝 선물 수령 인증 같은 게시물이 자주 올라옵니다. 특히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에서는 #당첨후기 #리뷰이벤트 #무료체험단 같은 해시태그가 흔하게 보이죠. 하지만 이런 게시물이 모두 문제없는 걸까요?
무료로 제공받고 표기 안 하면 불법일 수도 있습니다.
모든 게시글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표시광고법'에 의해 '뒷광고(스텔스 마케팅)'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SNS 사용자라면 꼭 알아야 할 표시광고법, 후기 작성 시 주의점, 실제 사례들을 정리해 봅니다.
표시광고법이란?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약칭: 표시광고법)은 소비자가 광고를 광고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여, 오해를 방지하고 공정한 거래를 유도하기 위한 법입니다. 쉽게 말해, 협찬·후원·대가성이 있는 콘텐츠는 소비자에게 반드시 알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법은 단순히 TV광고나 포스터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 SNS, 유튜브, 블로그 등에도 모두 적용됩니다.
어떤 경우에 표시가 필요할까?
다음과 같은 경우, 반드시 광고임을 표시해야 합니다:
- 기업이 물건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리뷰를 요청한 경우
- 이벤트에 당첨되어 상품을 받았고, 리뷰 작성을 조건으로 한 경우
- 할인 또는 비용 지원을 받은 콘텐츠를 게시할 때
- 금전적 보상 없이도 '홍보 목적'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즉, 단순한 개인 선물이라 해도, 기업이 홍보 목적으로 제공한 제품이라면 광고 표시가 필요합니다.
“나는 자발적 후기인데요?” 괜찮을까?
문제는 '자발적 후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대가성이 있는 후기'입니다.
기업이 별다른 요청 없이 제품만 보내주고, 리뷰는 자유라고 말해도 사실상 대가성이 있다고 판단되어 광고 표기가 필요합니다.
공정위의 해석은 꽤 엄격합니다:
“경제적 이해관계가 존재하고, 소비자가 이를 알 수 없을 경우 광고로 표시해야 한다.”
그래서 요즘은 #AD, #협찬, #광고 등의 해시태그를 반드시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표기를 안 하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표시광고법 위반으로 적발되면,
- 소비자 기만행위로 간주되어 해당 게시자는 물론 제품을 제공한 기업도 처벌될 수 있습니다.
- 과태료 부과 또는 거래 정지 등의 행정조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유명 유튜버나 인플루언서들이 '뒷광고 논란'으로 사과하고, 광고 표기를 빠뜨린 사례는 이미 여러 차례 뉴스에 나왔죠.
뒷광고 논란을 많이 보셨다면 중요성을 알 수 있을 거예요. 그만큼 오해의 소지 없이 독자들에게 알 권리를 제공해야 합니다.
표시 방법은 어떻게 해야 할까?
공정위는 다음과 같은 표시 원칙을 제시합니다:
- 소비자가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위치에 표기 (글 중간이 아닌 첫 줄 또는 해시태그 앞부분)
- 명확한 문구 사용 (#AD, #광고, #협찬 등)
- 블로그라면 글 제목 또는 서두에 표시
- 유튜브 영상의 경우 자막 또는 고정 댓글에 표기
📌 예시:
- "이 제품은 업체로부터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 "광고 포함: 본 콘텐츠에는 협찬 제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실제 사례 - 애매했던 후기의 끝
2020년, 한 뷰티 유튜버는 "내 돈 내산"이라고 소개한 화장품 리뷰 영상이 실제로는 브랜드로부터 무상 제공받은 제품이었음이 밝혀졌고, 큰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후 광고 표시 강화 움직임이 본격화되었고, 지금은 1인 미디어도 엄연한 광고 매체로 간주됩니다.
또한 2023년에는 인스타그램 체험단 리뷰 중 200건 이상이 표시 미비로 신고돼, 블로거들이 시정 권고를 받거나 경고 조치를 받았습니다.
SNS에서 안전하게 후기 쓰는 방법 5가지
- 선물 받았으면 무조건 광고 표기하자
- 리뷰 요청이 없었어도 기업이 보낸 제품이면 광고로 간주될 수 있다
- 제목이나 첫 줄, 해시태그에서 광고 여부를 명확히 밝히자
- 다른 블로거가 안 한다고 나도 안 해도 된다는 생각은 금물
- 광고 표시가 있다고 해서 진정성이 훼손되진 않는다 – 오히려 더 신뢰감 있는 콘텐츠로 인정받을 수 있음
마무리하며
이벤트에 당첨되거나 협찬 제품을 받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지만,
그 후기를 남길 때는 단순히 ‘좋았어요!’라고 쓰는 것만큼이나 법적인 책임도 따를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요즘 소비자들은 더 똑똑해졌고, 플랫폼과 정부도 점점 투명한 정보 제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광고 표기를 솔직하게 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더해 진심을 담는 것 –
그것이야말로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신뢰를 쌓고 애드센스 승인을 받는 지름길입니다.
무료로 제품을 제공받았다면, 받은 사실을 독자들에게 꼭 알려주세요.
그 진심이 오히려 여러분의 글을 더 믿음직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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