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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걱정 없는 창작 방법

사라지는 콘텐츠에도 저작권이 있을까?|스토리의 일시성에 속지 말자

by 86piglet 2025. 7. 29.

1. 24시간 후 사라지는 콘텐츠, 정말 '지워진' 걸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스냅챗 등의 스토리 기능은 '24시간 후 자동 삭제'를 표방하며 사용자에게 가벼운 콘텐츠 경험을 제공합니다. 짧은 순간을 공유하고, 다음 날이면 사라진다는 특성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스토리에 올리는 이미지나 영상을 그저 덜 부담스러운 콘텐츠로 인식하곤 합니다. 그러나 콘텐츠가 화면에서 사라진다고 해서, 그것이 법적 효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디지털 세계에서 '삭제'는 단지 사용자 인터페이스상 보이지 않을 뿐, 서버나 백업 시스템에 기록이 남을 가능성도 있으며, 누군가가 캡처해 저장했을 경우 더 이상 일시적 콘텐츠라 할 수 없습니다. 또한, 스토리의 화면 녹화나 자동 저장 기능이 보편화되면서, 그 일시성은 점점 허상이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즉, 콘텐츠가 짧게 노출되든 오래 노출되든, 그 자체로 저작권법의 보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2. 짧은 노출과 저작권 침해는 별개 문제

스토리 콘텐츠의 일시적 성격을 근거로 저작권 침해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저작권이 있는 음악을 배경으로 사용하거나, 타인의 사진, 일러스트, 영상 클립 등을 편집 없이 그대로 올린 경우, 그것이 24시간만 노출된다고 해도 저작권 침해는 성립될 수 있습니다. 저작권 침해는 '노출 시간'이 아니라 '무단 이용 여부'를 기준으로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저작권은 창작자가 자신의 창작물을 통제하고 보상받을 수 있는 권리이기 때문에, 짧게 사용했다고 해서 책임이 가벼워지는 것이 아닙니다. 일부 사용자는 '스토리는 상업적 콘텐츠가 아니니까 괜찮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팔로워 기반을 통해 상품 홍보, 이벤트 운영 등 직접적인 마케팅 용도로 스토리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인플루언서나 브랜드 계정에서 운영되는 스토리는 명확한 광고 성격을 가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콘텐츠에 무단 이미지나 음악을 사용하는 것은 상업적 저작권 침해로 확대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단순한 개인 사용을 넘어 상업적 사용으로 간주될 여지가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3. 실제 사례로 본 스토리 저작권 분쟁 가능성

해외에서는 이미 스토리 콘텐츠로 인한 저작권 분쟁 사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유명 인플루언서가 브랜드 제품을 소개하면서 삽입한 배경음악이 무단 사용된 것이 문제 되어 콘텐츠가 삭제되었고, 저작권자로부터 경고장을 받은 경우가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스토리 내에서 드라마 캡처나 연예인 화보 이미지를 사용한 콘텐츠가 신고되어 계정 제재를 받은 사례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콘텐츠가 '24시간 뒤 사라지는 스토리'였다는 점입니다. 즉, 스토리라 해서 저작권 감시의 사각지대가 되는 것은 아니며, 콘텐츠를 보는 순간 이미 무단 사용이 완료된 셈이기 때문에 삭제 여부와 무관하게 책임은 남을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특정 브랜드 로고나 제품 외형이 포함된 이미지가 상업적으로 활용될 경우에는 상표권 문제로까지 확장될 수 있으며, 해당 브랜드의 이미지 훼손이나 오용이라는 법적 책임까지 따를 수 있습니다. SNS 플랫폼에서도 이러한 침해 사례가 누적될 경우 사용자 계정에 대한 페널티를 부여할 수 있으므로, 단순한 경고가 아닌 계정 정지 또는 수익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인스타 스토리 저작권

4. 스토리에서도 저작권을 지키는 현실적인 방법

스토리를 올릴 때 저작권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직접 제작한 이미지·영상·음원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 외에도 상업적 사용이 허락된 무료 콘텐츠(예: 픽사베이, 언스플래쉬, 유튜브 오디오 라이브러리 등)를 활용하거나, 원작자의 동의를 받는 방식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텍스트, 음악, 배경 이미지, 심지어 이모티콘까지도 저작권이 있을 수 있으므로, 단순한 삽입에도 신중함이 필요합니다. 스토리 제작 시 자주 사용하는 배경 음악이 있다면, 플랫폼이 제공하는 음원 라이브러리 내에서 선택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며, 개인이 보유한 음악 파일을 임의로 삽입하는 것은 법적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무료 이미지나 음원이라고 하더라도 라이선스 조건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상업적 이용이 가능한지, 수정이 허용되는지 등을 꼼꼼히 체크해야 합니다. 실질적인 사용 가이드라인을 통해 문제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며, 출처를 명시하거나 크리에이터를 태그 하는 것도 일종의 좋은 디지털 매너가 될 수 있습니다.

5. 짧다고 가볍게 보지 말자, 의식 있는 콘텐츠 제작자의 자세

일시적이라는 특성이 콘텐츠의 책임을 덜어주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사용자는 그 짧은 콘텐츠가 가져올 수 있는 파급력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스토리는 짧지만 도달 범위는 결코 짧지 않으며, 스크린샷, 화면 녹화 등으로 기록이 남을 수 있습니다. 콘텐츠 크리에이터, 브랜드 마케터, 일반 사용자 모두가 일시성에 안주하지 않고, 콘텐츠 하나하나를 '영향력 있는 저작물'로 인식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삭제될 것을 전제로 저작권을 무시한다면, 그 순간 이미 침해는 발생한 것입니다. 특히 콘텐츠의 수명이 짧다는 이유로 법적 책임도 짧다고 생각하는 태도는 위험하며, 디지털 콘텐츠의 특성상 '캡처 한 번'으로 반영구적 아카이브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24시간이면 사라지니까 괜찮다는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할 낡은 오해입니다. 디지털 시대의 콘텐츠는 짧든 길든 모두가 저작물이며, 그 책임 또한 길게 남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의식 있는 콘텐츠 제작자란, 눈에 띄지 않는 콘텐츠일수록 더 책임 있게 다루는 사람입니다.